리눅스 `영토확장` 잰걸음

2003-03-27

 서버 이어 중대형 컴퓨터.모바일 단말기까지 


개방형 컴퓨터 운영체제(OS)인 리눅스가 서버에 이어 대용량 기업용 컴퓨터 뿐만 아니라 모바일 단기기, 텔레매틱스 단말기 등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소스코드가 공개돼 있어 각 기업이나 연구소 등에서 개별적으로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해 쓸 수 있고 로열티 부담이 없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리눅스의 장점에 힘입어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6월 이전에 리눅스 OS를 채택한 PDA폰을 출시할 계획이며, 연말에는 2004년형 삼성르노자동차의 SM5 승용차에 탑재할 텔레매틱스 단말기에도 리눅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리눅스 기반의 PDA폰과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다른 디지털가전 생산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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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SK텔레콤은 국내 PDA 전문업체인 지메이트가 개발한 리눅스 기반의 PDA폰(요피)을 공급받아 무선인터넷 브랜드인 네이트 전용단말기로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텔이 노트북PC를 이용한 무선컴퓨팅 플랫폼인 `센트리노'에서 리눅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AMD도 차세대 서버용 프로세서인 `옵테론'에서 리눅스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해 노트북PC에서도 리눅스 약진을 예고하고 있다.

또 모토롤러가 이달 중순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CeBIT) 전시회에서 첫 선을 보인 리눅스 기반의 스마트폰(A760)을 올 3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며, NEC노키아 등도 리눅스 OS를 채택한 휴대폰을 연내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뿐만 아니라 서버를 비롯한 기업용 중대형 컴퓨터 분야에서도 리눅스의 영역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한국HP는 올 4ㆍ4분기에 내놓을 자사의 최상위 서버기종인 슈퍼돔이 유닉스(HP-UX)ㆍ윈도와 함께 리눅스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SGI도 최근 리눅스 기반에서 인텔의 64비트 서버용 프로세서인 아이테니엄2 프로세서를 64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터인 `알틱스(Altix)3700ㆍ3300'을 발표하고 국방ㆍ공공시장 및 제조업체ㆍ연구기관 등을 상대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용자 쪽에서도 리눅스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대한항공이 전사적으로 리눅스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리눅스 시스템 도입을 위한 환경조사를 하고 있다. 또 새마을금고연합회는 메인프레임에 리눅스 운영체제를 채택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509억 달러로 추산되는 전세계 서버시장에서 리눅스 서버는 약 13.7%를 점유했으며, 이 수치는 2006년까지 25.2%로 증가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함종렬기자.김승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