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21
IP 무작위추출 팝업광고 업무방해등 피해 확산 인터넷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서모 사장은 스팸 메신저 때문에 고민이 많다. 한창 작업에 열중하고 있을 때 메신저 쪽지가 커져 확인해 보면 모르는 사람이 보낸 광고 쪽지여서 업무 흐름이 자주 끊긴다. 서 사장은 "올 들어 광고성 문구를 담은 스팸 메신저가 부쩍 늘어 하루에도 5∼6통씩 들어오고 있다"며 "회사 직원들이 스팸 메신저로 업무에 방해를 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스팸 메일에 이어 스팸 메신저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성인 사이트 등 불건전 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자들이 무작위로 보내고 있어 아동 및 청소년들이 불건전 정보에 노출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스팸 메신저는 크게 두 가지 형태. 하나는 윈도 운영체제의 팝업 기능을 이용해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를 무작위 추출해 발송하는 스팸 팝업광고로, 주로 MSN 사용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또 하나는 메신저의 `친구찾기` 조건검색 기능을 사용, 정보를 공개한 사람들의 리스트를 뽑아 쪽지를 보내는 방법이다. 이처럼 스팸 메신저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신고 및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MSN을 운영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메신저를 이용한 스팸 팝업광고가 극성을 부리자 스팸 메신저 발신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구하는 한편, 메신저 사용을 중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고객들에게 알리고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을 쓰면 메신저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본사에 패치파일 개발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또 메신저 `지니`를 서비스하고 있는 드림위즈는 메신저를 이용한 쪽지가 원조교제와 스팸광고 등에 약용되고 있어 이 달 말 발표할 예정인 지니 4.0버전부터 친구찾기에서 여러 명에게 쪽지를 보낼 수 없도록 했고, 모든 지역 검색 결과를 한꺼번에 볼 수 없게 막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기 나이를 기준으로 위아래로 10세 범위 밖에서는 이성친구를 찾을 수 없도록 했다"며 "40대 남자가 원조교제를 위해 10대 소녀에게 쪽지를 못 보내도록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