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27
설 특수 대목이 한창인 인터넷쇼핑몰 업계가 사상 초유의 인터넷 마비 대란으로 일매출이 최고 70% 이상 떨어지는 타격을 입었다. 26일 인터넷쇼핑몰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마비 사태가 발생한 25일 오후 2시부터 정상화된 밤 9시까지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하루 매출이 평소 주말의 40~70% 감소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체 마다 전산팀이 25일 시스템 점검 차 밤을 새며 일부는 인터넷 주문이 카탈로그 주문으로 몰리면서 콜센터가 연장 근무하는 등 설을 앞두고 일대 혼란을 겪었다. 26일 오전에는 평소 매출을 회복한 쇼핑몰들은 그나마 이번 사태가 평일매출 대비 30% 가량 적은 주말에 발생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LG이숍(www.lgeshop.com)은 25일 하루 매출을 평소 토요일(13억원) 보다 30% 감소한 8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 날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웜바이러스에 의한 과잉폭주를 우려 시스템을 차단했으며 26일 오전에는 평일 매출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사태가 발생하기 전 25일 오전 매출이 전주동기 대비 40% 오르고 있던 점을 감안해 이번에 70% 매출 감소의 피해를 본 것으로 예측했다. 이 날 오후 2시부터 새벽 1시까지 매출이 19일 같은 시간대 보다 1억5000만원(약 40%)이 적었는데 설 특수 때문에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매출이 전주대비 40% 상승 중이던 점을 감안, 족히 2억5000만원(약 70%)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날 오후 4시~5시까지 피해가 가장 심해 시간당 매출이 평소 3000만원의 30%도 안되는 700만원에 불과했다. 인터넷쇼핑몰외에 카탈로그를 발송하는 한솔CSN(www.csclub.com)은 인터넷이 중단되자 카탈로그 주문전화로 주문이 몰리면서 콜센터가 마비되고 텔레마케터 직원이 초과 근무하는 혼선을 빚었다. 인터넷 주문은 25일 오후 9시까지 거의 불가능해 이 날 하루 매출은 평소보다 50% 떨어졌으며 카탈로그를 포함한 전체 매출은 20%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www.auction.co.kr)은 25일 오후 4시30분부터 26일 오후 4시30분까지 마감되는 경매에 대해서는 24시간 마감을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LG이숍 관계자는 "온라인쇼핑몰의 설 특수가 채 끝나기 전에 이런 일이 발생해 업체들의 피해가 막대하다"며 "정상화됐더라도 적어도 1주간은 더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