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13
다음 '불통' 계기 사고예방.조기복구 중요성 부각 국내 최대 인터넷포털인 다음이 한때 도메인 삭제로 추정되는 접속불능사태에 빠진 것을 계기로 도메인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제2의 다음 사태를 막거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음(www.daum.net 대표 이재웅)은 8일 자정쯤 도메인 관리업체의 실수로 추정되는 문제 때문에 적게는 3시간에서 많게는 3일 동안 접속불능상태에 빠졌다. 이로 인해 다음을 이용하는 수백만명의 네티즌과 입점 쇼핑몰 등이 물질적 또는 심리적 피해를 입었다. 이번 사태로 다음은 국내 최대 포털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어 원인규명을 통해 손해배상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 원인규명도 중요하지만 이번 사태를 예방하고 문제 발생시 조속히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음의 주장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www.daum.net`이라는 도메인이 베리사인 또는 네트워크 솔루션즈의 시스템에서 삭제되면서 발생했다. 다음은 문제가 발생하자마자 해결에 나섰지만 베리사인측에 문제를 통고하고 해결하는 데만 하루 이상이 걸렸다. 그동안 상당수의 다음 사이트 이용자와 쇼핑몰이 피해를 봤다. 업계는 다음이 국내 대표 포털이니까 문제해결이 빨랐지, 다른 사이트였다면 운영에 치명타를 입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신비로(www.shinbiro.com)도 도메인 네임이 삭제되는 바람에 10일간 사이트를 운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부 도메인업체는 다음 사태로 도메인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며 은근히 반기는 입장이다. A사는 `com' `net' `org' 등 국제 도메인의 경우 언어소통과 시차 때문에 문제처리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것과 달리, `kr' 도메인은 바로 문제를 수정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B사는 이번 사태는 도메인 관리의 소홀에 따른 것으로 전문업체에 도메인 관리를 맡기면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이 내놓은 대책 역시 근본적인 대안이 아니라는 것이 공론이다. 전문가들은 문제해결을 위해 각국 도메인 관리업체간에 이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우선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각 도메인 관리업체가 다음과 같은 불의의 사고시 시스템에서 이를 빠르게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도메인 관리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상태로는 제2, 제3의 다음이 나오는 것을 막을 방도는 없다"며 "각국 도메인정보센터 등의 모임을 통해 이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사태의 책임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미국 베리사인은 오는 14일 서울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근형기자